사설

[사설] 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 中만 쳐다보는 천수답 탈피가 과제다(2019.12.28.)

joon mania 2020. 3. 4. 11:32

[사설] 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 中만 쳐다보는 천수답 탈피가 과제다(2019.12.28.)


      

올해 우리를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이 26일 1725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까지는 1750만명에 이를 듯하다고 한다. 2016년 1724만명으로 정점이었다가 2년 연속 줄어든 뒤 회복한 것이다. 내년엔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17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직접적인 관광 수입 25조원에다 생산 유발과 취업 유발 효과가 각각 46조원과 46만명에 달한다는 추산이니 내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설명으로는 올해 중국 대학생 비자 간소화 제도를 시행하고 소득 상위지역 주민에게 복수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은 게 주효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중국 관광객은 11월까지 551만명으로 전년 대비 26.1%(114만명) 늘었다. 동남아와 중동 대상으로도 단체 전자비자를 도입하고 한류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 전년 대비 10% 늘어난 294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미국 관광객도 연말 100만명을 웃돌아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100만명 국가에 합류한다니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농사를 지으려는데 논에 물 들어오기만 기다리는 천수답 처지와 비슷하다. 2016년까지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 덕분에 호황을 누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후 한한령으로 유커의 발길이 끊기자 국내 관광시장 전체가 급랭했던 쓴맛을 보지 않았나. 인접 국가인 만큼 중국과 일본 비중이 높은 건 당연하겠지만 다른 지역으로 유치 대상을 다변화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류 스타를 내세운 홍보 마케팅도 세대별·지역별로 세분화하는 등 전략을 잘 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을 싸구려 관광지가 아니라 고품격 방문국으로 인식시켜 관광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