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이 당선인의 4강특사 명암, 美ㆍ中ㆍ日 환대…러시아선 찬밥?(2008.1.25.)

joon mania 2015. 7. 24. 11:25

이 당선인의 4강특사 명암, 美ㆍ中ㆍ日 환대…러시아선 찬밥?(2008.1.25.)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미 특사단이 2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대미 특사단장인 정몽준 의원은 `한ㆍ미 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이 당선인의 친서를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중국과 일본을 나갔던 대중 특사단(단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대일 특사단(이상득 국회부의장)은 각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등을 만나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예외였다. 대러 특사단장인 이재오 의원은 다른 3강국 특사단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 미ㆍ중ㆍ일 특사단 환대는 `국빈급` = 

대미 특사단의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하는 도중 부시 대통령이 사무실에 들르며 전격 이뤄졌다.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중 특사단도 국가 정상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 한ㆍ중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등 국빈급 대접을 받았다. 

3강국 특사단이 거둔 성과도 작지 않다. 

우선 대미 특사단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협조 의사를 재확인했고 한ㆍ미 동맹 강화에도 뜻을 같이했다. 

대중 특사단은 지난 17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한반도ㆍ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ㆍ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대일 특사단도 일본 방문을 통해 한ㆍ일 정상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북핵 해결의 선행과제로 인식되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힘을 합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러시아에서는 차관이 친서 받아 = 

하지만 이재오 의원을 특사단장으로 하는 대러 특사단은 다소 초라했다. 미ㆍ중ㆍ일 등 3강국 특사단이 받은 예우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대접을 받은 것이다. 대러 특사단은 21일 이 당선인의 친서를 푸틴 대통령이 아닌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에게 전달했다. 외교보좌관은 장관급도 아닌 차관급 자리다. 상대국 정상의 친서를 전달받을 수준의 직급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당선인 측도 러시아가 보여준 특사단에 대한 예우에 섭섭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홍종성 기자 / 전정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