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美FRB, 금융시스템 붕괴 막아낼까

joon mania 2015. 7. 25. 10:42
美FRB, 금융시스템 붕괴 막아낼까
부시 "필요하면 언제든지 시장 개입"
19일 기준금리 최고 1%P 인하 예상
IMF총재 "美위기 국제적 대응 필요"

◆패닉! 세계 금융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위기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흔들기 시작한 후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책 공조를 펼치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에 대한 연방준비은행의 구제금융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중앙은행의 조치를 치켜세웠다. 폴슨 장관은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도 지적할 수 있지만 지금 시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봐야 한다"며 "시장 안정을 해칠 위험을 막는 일이 모럴 헤저드에 대한 염려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지난달 27일 "경기 침체를 막고 신용 위기를 해소하려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 행정부와 중앙은행은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이후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신용 위기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6일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대형 투자은행의 유동성 위기라는 비상 시점에 구제금융 조치는 취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경제관료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결국 되살아날 것으로 믿는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장에 개입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는 또 이날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 워킹그룹회의`를 긴급 소집해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벤 버냉키 FRB 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월터 루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권한대행 등이 함께했다. 회의에서는 신용 위기 차단을 위한 FRB의 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추가 경기 부양책 필요성 여부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냉키 FRB 의장은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 인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 외에 베어스턴스로 인한 신용 위기까지 고조된 시점에 FOMC는 최소한 0.5%포인트에서 최대 1.0%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FRB는 일요일인 16일 금융기관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재무부와 FRB는 막후 작업을 통해 핵폭탄인 베어스턴스를 속전속결 식으로 JP모건체이스에 매각하도록 했다. 

일요일에 발표된 금융기관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 조치는 두 가지다. 우선 민간은행들에 적용하는 재할인 이자율을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또 `채권 프라이머리 딜러`들에게도 중앙은행의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일요일 오후 발표된 FRB의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은 미국발 신용 위기가 아시아 증시 등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한 신용경색 사태는 응급처방전에 불과한 재정ㆍ금융정책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게 주요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편 베어스턴스의 몰락은 국제금융위기가 정책결정자들이 인식했던 것보다 광범위하며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17일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불과 수주 전에 비해 더욱 심각하고 국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위험요소가 매우 크며 경제환경이 아직도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또 IMF와 OECD가 미국의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17일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100억달러(50억파운드)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