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전당대회]후보 공식 지명된 오바마 "바이든과 함께 승리하겠다"(2008.8.29)
클린턴, "오바마는 리더십 갖춘 준비된 후보"
"나의 러닝메이트 조지프 바이든과 함께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깜짝 등장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같이 포효했다.
"오바마, 오바마." 지지자들이 발까지 구르며 외쳐대는 연호로 민주당 전당대회장은 떠나갈 듯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 저녁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연설이 끝날 무렵 오바마는 예정에 없이 단상에 나타났다. 2만여 당원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오바마는 이날 자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어떤 모습인지를 일깨워줬다고 생각한다"고 클린턴을 치켜세운 뒤 "힐러리는 어젯밤 전당대회장을 흔들어 놓았다"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변화는 보통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하기 때문에 아래에서 위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말을 아꼈다. 하루 후 당내 대선후보로 공식 수락연설을 앞둔 상황에서 철저한 메시지 관리에 들어갔다.
그는 28일 저녁 전당대회 대미를 장식하는 후보 수락연설을 8만여 명이 운집하는 덴버시 인베스코필드 야외 경기장에서 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이 야외에서 대규모 군중을 상대로 이뤄지는 것은 1962년 존 F 케네디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은 오바마와 러닝메이트로서의 확실한 모습을 선보이며 민주당 `넘버2`로 대의원과 당원들 앞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당대회 사흘째 주인공인 부통령 후보 바이든은 "미국이 지금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좋은 군인`(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빗댄 말) 정도가 아니다"며 "이 나라가 이뤄내야 할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이지만 매케인 후보와 공화당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당원들의 호명 투표를 통해 오바마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전날 밤 오바마 지지 연설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다시 한번 헌신했다.
힐러리는 호명 투표 중간 뉴욕주 순서 때 연단 아래에 전격적으로 나타나 "미래의 단합을 위해 박수와 갈채로 오바마를 우리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늘 밤 오바마 지지 연설을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오바마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후보"라고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클린턴은 퇴임 후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민주당원들에게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는 "오바마의 삶은 21세기 아메리칸 드림의 구현"이라며 "그의 성취는 이 나라를 세운 사람들의 꿈인 더욱 단결된 합중국을 향한 끊임없는 진전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아내 힐러리 클린턴을 대신해 오바마에 대해 날이 선 공격을 자임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날 아무 거리낌 없이 당의 대선후보인 오바마 지지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이와 함께 부통령 후보 바이든 상원의원에 대해 "내가 바이든을 사랑하는 것처럼 미국이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의 검증된 능력과 더불어 바이든의 경험과 지혜로 미국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국가안보에 대한 새로운 리더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민주당 전당대회에 100인치급 LCD 멀티비전을 설치한 데 이어 LG전자도 공화당 전당대회의 공식 HD(고화질)TV 공급업체로 결정됐다.
[덴버(콜로라도주) = 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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