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美 공화당 부통령후보, 44세 여성 페일린 지명(2008.8.30)

joon mania 2015. 7. 29. 16:07
美 공화당 부통령후보, 44세 여성 페일린 지명(2008.8.30)
매케인`깜짝카드`로 승부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44세 여성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명했다. 

페일린 주지사는 지난 1984년 대선 때 민주당 월터 먼데일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로써 오는 11월 4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의 매케인-페일린 후보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 후보가 대결구도를 갖추게 됐다. 이 구도에 따라 미국 대선은 대선사상 첫 흑백대결이란 사실 외에 남녀 부통령 후보간 대결 그리고 세대간 대결이란 여러 의미를 내포하게 됐다. 

이날 72세 생일을 맞이한 매케인은 부통령 후보에 페일린 주지사를 임명한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곧바로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첫 공동유세를 벌였다. 

매케인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 보다 3살 어린 촉망받는 현직 여성 주지사를 선택한 것은 여성표와 젊은층 유권자표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여성표 공략 경쟁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밀린 점을 고려해 대선 본선에서 힐러리 지지자 등 여성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페일린 주지사는 그동안 거론됐던 다른 부통령 예비후보들과 달리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으로 `깜짝 카드`라는 점에서 매케인의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페일린이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알래스카주 최초 여성 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로 당선된 `신데렐라`라는 점에서 4년 전 무명의 전당대회 기조연설자에서 대선 후보로 발돋움하는 정치적 기적을 선보인 오바마의 신화를 상쇄하겠다는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케인의 `깜짝 카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날 곧바로 발표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음으로써 `오바마-바이든 바람`을 잠재우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덴버(콜로라도주)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