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기다려라 오바마" 반격나선 매케인(2008.9.1)

joon mania 2015. 7. 29. 16:08
미 공화당 전당대회]"기다려라 오바마" 반격나선 매케인(2008.9.1)
전당대회 주제는`국가 제일주의`
봉사ㆍ개혁ㆍ번영ㆍ평화 비전 제시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달리아 데이튼국제공항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뉴스】
오는 11월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출을 위한 캠페인에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세운 공화당도 민주당의 기선 제압에 대한 반격에 나선다. 

지난주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 후보를 지명한 민주당은 유권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충분히 끌었다. 지난달 28일 있었던 버락 오바마 후보의 연설은 4000만명 이상이 시청할 만큼 대성공을 거뒀다. 

공화당도 1일부터 4일까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 멕시코만으로 북상한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상황 진전을 지켜보면서 대회 연기를 고려할 만큼 노심초사하고 있다. 

매케인 후보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황을 지켜봐야만 할 것 같다"며 "비극이나 끔찍한 도전이 국가적 재앙으로 가까워져 오고 있을 때 축제행사를 갖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주제를 `국가 제일주의`라고 내건 것은 보수층을 향한, 어떤 의미에서는 진보세력과 선을 긋는 배타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 베트남전 전쟁포로 출신인 매케인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표현이라고 공화당 측은 설명했지만 9ㆍ11 테러 이후 미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있는 애국주의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다. 

전당대회 첫날은 `국가에 대한 봉사`를 주제로 잡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연설하며 딕 체니 부통령도 나선다. 하지만 지지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인기 없는 대통령인 부시의 연설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고민이다. 이날 향후 매케인 후보의 국가운영 청사진을 담은 정강정책도 채택한다. 

둘째날 주제는 `개혁`으로 잡았다. 매케인과 함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등이 연사로 나선다. 

셋째날 주제는 `번영`으로 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 제시에 주력한다. 매케인 진영의 `힐러리` 격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회장이 연사로 나서 경제 정책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날 매케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지명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나서 다시 한 번 부통령 후보로서의 비전을 제시한다.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마지막날에는 매케인이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차기 행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비전을 밝힌다. 

매케인은 아직도 당내 본류 보수그룹에서 `무소속` 내지 `개혁파`로 간주돼 실질적인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나 체니 부통령의 도움을 얻든 다른 묘안을 짜내든 보수그룹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일이 그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만큼 지지율 30% 안팎으로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인 부시 대통령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도 관건이다. 9ㆍ11 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아래 시작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또 감세정책, 에너지정책 등 공화당의 약속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어떤 점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치적`을 끌어내 포장함으로써 일반 유권자 가운데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를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다. 

[세인트폴(미네소타주)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