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니메이ㆍ프레디맥에 2000억달러 지원(2008.9.9) | |||||||||
불확실성 뇌관 제거…시장 일단 안도 정부관리체제 편입…경영진 교체 S&P, 신용등급 C로 11단계 하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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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의 핵심은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국영화다. 사상 최대 공적자금을 들여 정부보증업체(GSE)에서 정부관리체제(conservatorship)로 바꾸는 것이다. ◆ 두 모기지업체, 정부관리체제로 = 국영화를 위해 재무부는 1차로 며칠 안에 각각 10억달러씩, 20억달러를 투입해 선순위 우선주(senior-preferred stock)를 매입한다. 선순위 우선주는 기존의 우선주에 비해 이익 배당에서 우월한 권리를 보장해 주는 주식이다. 이 주식에 대해서는 연 10% 금리를 적용해 배당을 받기로 했다. 이는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납세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보인다. 이어 두 기업의 보통주 79.9%씩을 살 수 있는 주식매입권(워런트)을 확보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두 기업에 각각 최대 1000억달러씩 총 200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작년 말 이후 모기지 손실로 총 149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이들 두 모기지업체는 지난 6월 말 이후 뉴욕증시에서 각각 66%, 69%나 떨어졌다. 많은 외국 중앙은행 등 채권 보유 기관은 이들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손실이 우려돼 왔으나 구제조치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 현 경영진 동반 퇴진 = 국민의 혈세를 넣어 두 업체의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로 한 만큼 엄정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재무부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간다. 주택대출을 담보로 한 채권 규모를 내년 말까지 8500억달러로 낮춘다. 이후 주택대출 담보 채권 규모가 2500억달러로 낮아질 때까지 매년 10%씩 추가로 감축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와 병행해 두 모기지업체와 12개 연방 주택대출은행에 대해 단기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시에 채권시장에 직접 개입해 이들 업체의 자산유동화증권(MBS)을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두 업체가 발행한 기존의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일절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식의 가치가 유지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의 경영은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이 맡게 되며 기존 경영진은 즉각 교체됐다. 메릴린치의 이사회 부의장을 역임한 허브 앨리슨이 패니메이의 경영을 맡도록 했으며, 프레디맥은 유에스 뱅코프의 이사회 부의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모펫이 이끌도록 했다. ◆ S&P, 신용등급 강등 =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일 미국 정부가 구제조치를 발표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우선주와 보통주 신용등급을 11단계 떨어뜨려 각각 C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현재 각각 BBB-인 이들 업체의 우선주와 보통주를 최저 신용등급에서 두 번째인 C로 낮춘다면서 정부가 우선주와 보통주에 대한 배당을 중단하기로 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등급 하향 검토는 없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반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부여해 온 최고 등급인 AAA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들 업체의 후순위 채권에 부여해 온 BBB+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P는 미국 재무부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가 신용등급 AAA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폴슨 장관의 3가지 원칙 =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를 내놓으면서 세 가지 원칙을 분명히 강조했다. 금융시장 안정, 모기지시장 정상화, 납세자 보호 등이다. 폴슨 장관은 "두 기업은 정부 관리 아래 들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주주에 대한 배당 중단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폴슨 장관은 지난 4일 이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제임스 록하트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 국장을 만나 두 업체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양대 기업의 구제금융을 계기로 월가의 다른 금융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을 제대로 상각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지적된다. 양대 모기지업체의 몰락은 모기지 손실이 당초 예상보다 컸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 패니메이ㆍ프레디맥은 어떤 회사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금융회사에서 쉽게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주택대출 시장을 활성화하는 임무를 맡은 정부 후원기업(GSE)이다. 이들 업체는 미국 모기지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5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증권을 보증하거나 매입하고 있다. 주택 구입자가 모기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대출회사에 충분한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바로 대출회사에 자금을 융통해주는 일을 하는 것.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대출회사에서 인수 기준을 충족하는 모기지 채권을 매입한 후 이를 주택저당채권(MBS) 형태로 증권화해 자금을 조달한다. 패니메이는 1938년 정부가 설립해 68년 공기업으로 전환됐고, 프레디맥은 70년 패니메이에 맞서는 경쟁 회사로 설립됐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김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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