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테러지원국 해제(2008.9.13)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마침내 제외했다. 1988년 1월 북한의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명단에 오른 뒤 20년9개월 만의 조치다.
미국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성 김 북핵특사, 폴라 드서터 검증ㆍ준수ㆍ이행담당 차관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공식 발표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은 이번 조치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재가동 움직임을 중단하고 핵불능화로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6자회담 당사국들은 영변 시설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북한은 국제기구에서 자금 지원을 받거나 국제기구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가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사이에 이뤄졌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보고를 받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합의 내용을 재가함으로써 이날 발표하도록 했다.
우리 측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조치를 환영한다"며 "조만간 6자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차기 6자회담은 10월 말께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환영한다"며 "우리도 `행동 대 행동` 원칙에서 영변 핵시설의 무력화(불능화)를 재개하며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성원들의 임무 수행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손일선 기자]
'북핵 문제 와 북미 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바마 취임 100일내 對北특사 가능성(2008.11.22) (0) | 2015.07.31 |
---|---|
북한 "경제보상도 완료하라" 美에 큰소리(2008.10.13) (0) | 2015.07.31 |
美, 북한 테러지원국 곧 해제(2008.10.11) (0) | 2015.07.30 |
탈북 피아니스트 美국무부서 연주(2008.9.20) (0) | 2015.07.29 |
美, 탈북자에 첫 영주권 부여(2008.9.17) (0) | 201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