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워싱턴특파원들만나 언론 불만 털어놔(2008.11.18)
FTA비준ㆍ통미봉남 등 추측보도 많다며 불만
미국을 방문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작심한 듯 불만을 털어놓았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러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특파원들과 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와 관련해 최근 재협상을 거론한 몇몇 보도를 겨냥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국 언론에는 추측 보도가 너무 많다"며 "버락 오바마 당선인 측은 (당선 후 현 시점에 이르기까지) 한ㆍ미 FTA 재협상까지 검토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선거 때 관련 산업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말한 것을 놓고 (우리 언론이) 개정이라든가, 사이드 레터를 붙여서 협상한다는 등으로 보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 뜻이 아닌데 그렇게 보도돼 미국 측에 정보로 올라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한과 미국 간 3각 관계에서 지적되는 `통미봉남`이라는 표현에 대해 `폐쇄적 사고`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일부 언론의 고정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필요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겠다면서도 철저하게 사전에 한국과 협의하겠다고 했는데도 (일부 언론은) 이를 통미봉남이라고 본다"며 "한ㆍ미 관계에서 통미봉남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양국은 협력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바마 당선인의 등장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격동기에는 언론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고 훈계성 주문도 빼지 않았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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