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무장관에 동갑내기 가이스너 발탁(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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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위기 해결사로 선택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오바마와 동갑으로 올해 47세다. 그렇지만 젊어보이는 외모 때문에 아직도 30대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과 나이가 같은 가이스너를 재무장관으로 선택함에 따라 경제정책 수뇌부에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가이스너 총재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당시 로버트 루빈 재무부 장관에 의해 재무부 차관보로 발탁된 뒤 30대 후반에 국제담당 차관을 지냈으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한국과 브라질에 대한 지원 협상을 주도한 아시아통이다.
올해 불거진 금융위기 진행과정에서 중요한 길목마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 결정에 칼자루를 쥐고 행사했다.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했으며, 9월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 및 보험사 AIG의 구제를 주도했다. 부시 행정부의 금융위기 대응책을 설계한 인물이지만 좀처럼 언론에 노출되지 않다가 정작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경제 정책 수장으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
가이스너는 막판까지 자신의 `맨토`였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경합했다. 하버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서머스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책보좌팀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그가 1년 후인 2010년 1월 임기를 마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으로 옮겨가느냐다. 블룸버그뉴스는 오바마의 측근 말을 인용해 이런 구도를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할 두 사람은 무엇보다 월스트리트에서의 신뢰가 두텁다는 점에서 붕괴 일로에 있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오바마가 내각 첫 국무장관으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기용한 것은 깜짝카드다. 반면 가이스너 기용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오바마는 정책 수행의 두 축인 국무장관과 재무장관 인선에서부터 신구의 조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자신과 경쟁 관계에 있던 실세들을 끌어들여 화합을 도모했다.
일각에서는 `통합형 인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용주의`다.
뉴욕타임스는 진보적 성향의 지지자들에 기반을 두고 무대에 섰지만 대통령 당선 후에는 중도에 기반을 두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의 이러한 인사 포석은 상원의원에서 곧바로 대통령에 당선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국무장관에 딘 러스크, 국방장관에 로버트 맥나마라, 재무장관에 더글러스 딜런 의원 등 보수적인 인사들을 기용한 것과 유사하다고 신문은 비교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문이라고 비판받았던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경륜을 인정받는 힐러리 클린턴을 내세워 약점을 보완했다. 이라크 전쟁터에서의 미군 철수, 아프가니스탄 확전, 이란과 북한 핵문제 해결 등 현안에 바로 부닥쳐야 한다.
힐러리에게는 경선 과정에서 이라크나 이스라엘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오바마와 보였던 견해 차이를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첫 할 일이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조셉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의 조화도 관건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될 것으로 알려진 제임스 존스 전 나토 사령관은 해병대 예비역 대장 출신이다. 존스는 지난해 전역한 뒤 민간 컨설팅회사에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관여해왔다. 그는 지난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측 모두에 구애를 받았다. 오바마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도 그를 `최고의 군인`으로 치켜세우는 등 존스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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