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투톱` 내새워 금융위기 불끈다(2008.11.25) | |||||||||
가이트너 재무 - 서머스 경제위원장 내정 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손발 맞춰 자유무역ㆍ강한 달러 주창 `루비니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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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 경제정책팀은 투톱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팀을 이끌 쌍두마차로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재무장관에,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각각 배치했다. 또 경제자문회의(CEA) 의장에는 크리스티나 로머 UC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명하고 제2선에는 경제보좌관을 맡은 제이슨 퍼먼 브루킹스연구소 해밀턴프로젝트 소장과 연방예산국장으로 이동할 피터 오르작 의회 산하 예산국장 등 30대 신예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은 경제팀 인선에서 경제위기를 헤쳐가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한 두 거두를 모두 좌우 지근거리에 앉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24일 오전(현지시간) 시카고 정권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조셉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직접 기자회견을 하고 경제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내각의 다른 자리 인선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뿐 오바마 당선인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팀에 대해 직접 발표한 점은 취임 전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에 대한 대책에 얼마나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조치다. 재무장관에 내정된 티머시 가이트너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기로 한 로런스 서머스는 과거 15년 동안 실과 바늘의 관계였다. 올해 53세인 서머스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바통을 넘겨받으며 당시 40대 나이로 화려하게 입각했다. 루빈의 그림자에 가릴 것이라는 염려를 떨치고 재무장관으로서 솜씨를 보여줬다. 이제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루빈과 서머스 밑에서 일하던 가이트너가 40대 후반 나이로 장관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루빈과 서머스라는 두 전임자 덫을 떨쳐버려야 할 짐을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서머스와 가이트너는 모두 `루비니스트`로 불린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루빈을 정점으로 그의 정책을 따르고 실천하는 추종자다. 자유무역을 옹호하면서 강한 달러 정책을 주장한다.
서머스는 2000년 퇴임 후 하버드대 총장으로 학교 경영이라는 새로운 시도도 해봤다. 가이트너는 국제통화기금(IMF)을 거쳐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로 공직을 계속 유지했다. 이제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가이트너가 전면에 서는 꼴이다. 서머스는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한 발 뒤에 있다가 2010년 1월 임기를 끝내고 물러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서 자리를 넘겨받고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1년 후면 가이트너-서머스 `투톱` 체제가 명실상부하게 만들어지는 형국이다. 아울러 양자 간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구축된다. 서머스와 가이트너는 1990년대 후반 남미와 아시아 국가 외환위기를 수습했다. 그 경험을 그대로 살려 이번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수습이라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한편 미국 의회와 버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수천억 달러 규모 신규 경기부양책이 큰 틀을 잡아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가 감세를 포함해 수천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겠다고 CBS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밝혔다. 민주당 거물 정치인 찰스 슈머 상원의원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대 7000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슈머 의원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내 견해로 경기부양책 규모는 5000억~7000억달러가 되어야 한다"며 내년 1월 오바마 신임 대통령 취임 전에 준비가 마무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용 어> 국가경제위원회(NEC : National Economic Council) : 미국 경제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탑 구실을 하는 곳이다. 재무장관 등 경제장관들이 참여해 국가 경제정책의 큰 줄기를 결정하고 국내외 경제정책 조정 업무를 관장한다.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처음 이 조직을 만들었다. 의장을 맡게 될 로런스 서머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인물로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측 경제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경제자문회의(CEA : Council of Economic Advisers) : 경제학자들이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자문하는 기구다. 1946년 고용법에 의해 대통령실 내에 설치됐다. 경제자문회의에서는 국가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분석을 하고 경제 개발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연방정부 경제계획과 정책 등을 평가하고 건의한다.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하는 경제보고서 작성을 보좌하며 연차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한다. CEA 수장은 우리나라로 보면 청와대 경제수석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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