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美FRB 8000억弗 자금지원 나선다(2008.11.27)

joon mania 2015. 7. 31. 17:38

美FRB 8000억弗 자금지원 나선다(2008.11.27)


모기지에 6천억달러, 가계ㆍ中企에 2천억달러 투입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택보유자와 소비자, 중소기업 등이 직면한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8000억달러 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다. 

FRB가 정부 보증 모기지업체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으로부터 6000억달러 규모 모지기 관련 채권과 증권을 인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한 2000억달러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6000억달러의 모기지 업체 채권, 증권 인수 자금 중 1000억달러는 패니매이와 프레디맥, 연방주택대출은행의 채권을 직접 매입하고 나머지 5000억달러는 패니매이와 프레디맥 등이 보증하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FRB는 "이번 지원방안은 주택구입자들의 비용을 줄이고 주택구입 대출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주택시장과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기지업체 지원은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 조치이다. 미국 금융당국은 지난 9월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2000억달러를 투입하고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이 보증하는 MBS 매입에 144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투입되는 2000억달러는 학자금 자동차 신용카드와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할 계획이다. 

FRB는 "이번 채권과 증권 매입이 수분기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ABS 매입과 관련해 FRB가 시장 붕괴가 계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도 의회 승인을 받은 7000억달러 구제금융 가운데 200억달러를 신용대출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 6년 전 벤 버냉키 현 FRB 의장이 구상한 금융시장 붕괴와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윌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그들은 경색된 시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자금을 쏟아부으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신속하고(swiftly)` `대담하게 (boldly)` 경제회생 정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날 시카고에서의 차기 행정부 경제팀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제팀은 오늘부터 당장 회생작업에 착수할 것"이며 "우리는 1분도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위기는 메인스트리트의 가족과 비즈니스에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요구한다"며 국민적인 노력을 권고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또 메인스트리트를 겨냥한 경기부양책을 사용해 고용창출, 기반시설 구축, 도로와 학교 건설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경제가 현재 악순환의 덫에 빠졌다"고 진단하며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경기회복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우리는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회생 방안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기초작업도 함께 해야 한다"며 "지금의 심각한 경제상황에서 우리는 주저하거나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자동차산업이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이 장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담보 없이 `백지수표(blank check)`를 내줄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