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시각(2009.4.29)

joon mania 2015. 8. 6. 11:26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시각(2009.4.2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또 했다. 


27일(현지시간) 과학의 날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미국 학생들의 과학과 수학 능력이 한국 등 여러 국가의 또래 학생들보다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물리 등 과학에 대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율이 지난 25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미국 학교들이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을 계속 뒤쫓아가는 꼴"이라며 "앞으로 과학 연구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국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능력이 싱가포르, 일본, 영국, 네덜란드, 홍콩, 한국 등의 또래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교육 정책 비전을 설명하는 연설에서도 한국을 언급한 바 있다.미국 교육이 21세기 경제를 준비하기 위한 경쟁력을 끌어 올리려면 학교에서의 수업 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학교 수업 시간이 미국보다 더 많은 나라 사례로 한국을 적시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캠페인때부터 여러 연설에서 한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자주 소재로 삼고 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한 자동차 교역 불균형을 얘기할 때는 공격하기 위해서였다.미국 자동차 업체를 향해 자극을 주려는 목적에서는 한국을 추켜세웠다. 


취임 한달여 뒤인 2월 24일 의회에서의 첫 연설에서는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한국산 배터리에 의해 구동되고 있다"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깨기 위해 한국을 동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은 어떤 식으로든 나름대로 일정한 방향의 이미지가 입력돼 있다. 


과학 및 수학 능력에 대한 통계나, 교육 제도와 관련한 수업 시간 등의 경우 연설을 위한 데이터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학업 성취도 평가에 대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통계를 동원해 싱가포르가 미국보다 수학 분야에서 앞서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교육제도나 학생들의 수학 능력 등에서 한국을 인용한 것은 이와 비슷한 배경으로 보면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출마 전에 저술한 `아버지로부터의 편지`에서 미국내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두가지로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첫째는 성실하고 열심히 일해 미국 사회에서 많은 돈을 벌고 성공한 소수 인종이라는 이미지다.둘째는 돈은 벌었지만 자신들이 속한 커뮤니티(공동체)에 기여는 별로 하지 않고 산다는 이미지다.기부에도 인색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오바마는 아직도 아시아 국가중에 자신이 자란 인도네시아외에는 직접 방문하거나 경험해보지 못했다.그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간접적인 정보에서 쌓인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