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 비틀스가 출연한 TV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쇼` 시청자는 무려 7300만명에 달했다. 같은 시간 10대들이 주로 저질렀던 자동차 휠캡 도난 사고가 뉴욕 인근에서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정도다. 그해 미국 내 싱글 레코드 판매 중 60%는 비틀스 노래였다. 언론은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의 침략)`이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잘나가던 비틀스가 1970년 4월 폴 매카트니 탈퇴 선언으로 해체됐다. 미리 제작됐던 앨범 `렛 잇 비(Let It Be)`가 한 달 뒤 발매됐지만 그룹으로는 유작이었다. 비틀스 성장 과정에는 중요한 조력자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이들을 스타로 만든 프로듀서 브라이언 엡스타인이다. 1961년 11월 9일 캐번 클럽에서 비틀스를 처음 만난 그는 "단정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그들에게 관중은 대단히 흥분하더라. 자석 같은 뭔가가 있었고 나도 곧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즉각 매니저 계약을 맺은 뒤 엡스타인은 이후 연주 일정, 무대 매너 등 비틀스 삶 전체를 관리했다. 다른 이는 비틀스의 유일한 비서이자 팬클럽 매니저를 맡았던 프레다 켈리다. 그녀는 1961년부터 1972년까지 네 멤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리버풀 출신인 16세 소녀였던 켈리는 비틀스에 빠져 매일같이 캐번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다 엡스타인 눈에 띄어 합류했다. 비틀스 해체와 존 레논, 조지 해리슨 사망 후 숱한 출판 요청을 받았지만 꿋꿋하게 물리치며 입을 다물었다. 그러던 그녀가 50년 만에 그간 간직해온 이야기를 `굿 올 프레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털어놓았다. 국내에서도 18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EBS 국제 다큐 영화제를 통해 볼 수 있다. 비틀스 속살과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아는 프레다 켈리가 다큐 영화 상영에 맞춰 한국을 찾아온다. 비틀스 마니아들과 대면 만남도 준비된다고 한다. 살아 있는 비틀스 얘기를 그녀에게서 육성으로 들을 좋은 기회다. [윤경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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