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에서 뜨는 알뜰폰(MVNO)은 선불폰 개념과는 다르지만 합리적인 통신료 지출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지난달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이 통신3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통신3사끼리 옮겨가는 고객보다 통신3사에서 이탈해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용자가 많다는 뜻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이제 갓 210만명을 넘어섰지만 매달 7~8%씩 늘어나니 앞으로 추세가 더 주목된다. 시장 규모가 올해 3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한다. 2011년 도입 때에 비해 2년 새 10배나 커졌다.CJ헬로비전이나 SK텔링크 등이 사업자지만 홈플러스 이마트에다 우체국까지 판매창구로 나서면서 불을 댕겼다. 온라인 판매에 제한되다 오프라인 매장이 열리면서 중장년층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통신사들이 외면하는 2Gㆍ3G 폰도 팔기 때문에 LTE 같은 첨단 서비스가 필요 없는 고객에게 딱 좋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은 2G용 피처폰을 단말기로 구매했다. 요금제는 다양한데 통상 월 6만~7만원은 내야 하는 통신3사에 비해 30~40%가량 싸다. 1만원대 미만이 주류인데 월기본료 1500원짜리 초저가 상품도 있다. 무선데이터를 쓰지 않거나 평소 통화량이 많지 않은 고객에게 딱 맞다. 가입비도 없다. 물론 통신요금이 싸봐야 단말기 고장수리 등에 대한 애프터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는 외면하게 마련이다. 사업자들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알뜰폰이든 통신3사든 국내에도 선불요금제가 있다. 쓸 만큼만 미리 내고 쓰는 충전 방식이다. 충전한 금액을 다 썼으면 직접 매장에 가거나 온라인으로 다시 신청해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로 돈을 더 내고 재충전도 할 수 있다. 우체국에서 파는 알뜰폰 요금제 16개 중 5개가 선불요금제다. 알뜰폰을 사면서 선불요금제를 선택하면 훨씬 합리적이고 꼼꼼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윤경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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