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스토리는 전통적인 올드 미디어에서도 없지 않았던 일이다. 하지만 `남보다 빨리`와 `클릭 수` 경쟁에 매몰돼 있는 온라인 미디어으로서는 이런 수렁에 빠지는 일이 갈수록 많아진다. 버즈피드는 자체 탐사보도팀과 국외 특파원까지 두고 있다. 그런데도 인터넷에서 바이러스처럼 급속히 퍼져나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콘텐츠`에 속아 넘어갔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행태를 포인팅 저널리즘(pointing journalism)이라고 불렀다. 일어나고 있는 일이나 주목을 끌 스토리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 좀 봐, 재미있는 게 있어"라고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번 스토리를 자신들 블로그에서 전한 `에이 케이스`라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그룹은 온라인 미디어들이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전통적인 올드 미디어에서는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 `게이트 키핑(Gate Keeping)`이라는 장치를 두고 있다. 한 식품이 생산지를 출발해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여러 경로를 거쳐 걸러지는 것에 비유된다. 기자가 올린 기사를 편집자나 담당 데스크는 사실 여부를 거듭 확인한 후에 뉴스거리로 선택한다. 그런 뒤 독자와 시청자에게 보도된다. 기사라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하기까지 여러 문을 통하면서 다듬어지고 걸러지도록 해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윤경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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