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졸채용 실적뻥튀기 책임 물어라(2012.9.14.)
고졸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금융회사들의 공언과 달리 지난해 신규 채용한 특성화고 출신 고졸 사원이 730명에 불과했다는 국회 정무위원회 김용태 의원의 조사 결과는 국민을 실망하게 만든다. 전국은행연합회 등 금융 관련 5개 협회가 지난해 10월 소속 금융회사에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출신자 채용을 확대하겠다"며 2011~2013년까지 3년간 고졸 인력을 매년 3000명씩, 총 8700여 명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속 빈 강정이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채용했다는 고졸 직원 2985명 중 특성화고 출신 73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2년 계약기간을 끝낸 비정규직의 빈자리를 새로 채운 것이라고 한다. 고졸 채용으로 보고된 직원에는 카드사 콜센터 요원, 시설관리직, 운전직 등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카드사와 캐피털사에서는 543명의 고졸을 채용했는데 이 가운데 금융 관련 업무에 배치된 특성화고 출신 신입사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성화고 출신은 금융회사 취업에 대비해 관련 과목을 배웠지만 일반고 출신은 금융 관련 업무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일부 금융회사는 신입 직원 부서 배치 때 고졸을 대졸 출신에 비해 확연하게 차별대우한다니 학력 간 '유리 천장'을 쌓는 것이다. 어렵게 취업한 고졸 사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할까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고졸 시대를 열자'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회사들의 이 같은 국민에 대한 기만 행위를 빨리 파악한 뒤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5%가량이 올 하반기에 고졸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했다니 1만5500여 명에 달한다. 주요 그룹별로도 삼성 9100명, LG 5700명 등 올해 고졸 채용 규모를 대략으로만 밝힌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용창출 세액공제 관련 규정을 더 확대해 일반고 등 청년고용에 1인당 1500만원, 특성화고 등 산업고 출신을 채용하면 1인당 2000만원씩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기업들은 고졸 채용에 대해 명확한 계획과 규모를 확정하지 않고 전년보다 늘리겠다고만 밝힐 뿐이다. 고용노동부와 관계 부처는 주요 그룹과 개별 기업의 고졸 채용 실태를 일제히 점검해 채용도 하지 않고 가짜로 세금을 타지 않는지 엄밀히 가려보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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