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보 愼회장 우리은행 인수하겠다는데(2014.1.6.)

joon mania 2015. 8. 26. 17:24
 교보 愼회장 우리은행 인수하겠다는데(2014.1.6.)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공식으로 밝혔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교보가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기존 금융 계열사를 합쳐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교보의 우리은행 인수 추진을 평가하긴 이르지만 과연 합당한 능력을 갖춰 놓고 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자산 70조원인 교보생명은 2012년 기준 순이익 5723억원을 올렸고, 무리한 외형 확장을 하지 않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정부 보유 우리은행 지분 57% 시세는 5조9453억원(3일 종가 기준)으로 30%만 사려 해도 3조1300억원가량 든다. 경영 프리미엄까지 합치면 4조원을 훨씬 넘을 수도 있다. 교보 측은 1조원가량인 내부 유보 자본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히는데 인수 대금에 못 미치니 재무적 투자자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교보생명 장외거래 주식 시가총액이 5조원 정도로 추산되니 신 회장 보유 지분(33.8%)으로는 1조5000억원 정도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성사된다면 전업금융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첫 사례여서 관심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 전업가에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와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며 "금융에만 전념하는 곳에는 규제를 더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보 같은 금융업에 주력해온 기업에 혜택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지난해 말 증권사 지방은행 등 8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엔 우리은행을 포함한 나머지 6곳에 대해 매각을 진행한다. 신 위원장은 상반기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3월 말쯤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 50%+1주를 팔겠다는 방식은 오히려 인수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은행에 반드시 주인이 있어야 하느냐는 별개 문제다. 정부는 이번엔 매각 방식이나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반드시 매듭을 짓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