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흥국 동요에 韓國 너무 불안해할 것 없다(2014.1.28.)

joon mania 2015. 8. 27. 16:15
신흥국 동요에 韓國 너무 불안해할 것 없다(2014.1.28.)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염려 탓인지 어제 코스피가 전날에 비해 1.56%나 떨어지고 원ㆍ달러 환율도 올랐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19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는데 지난주 후반 미국 뉴욕과 유럽 주요 증시가 2%가량 급락세를 보인 여파였을 것이다. 2001년 국가부도 사태를 겪었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단기간에 추락하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신흥국 통화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28~29일 열릴 미국 중앙은행 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 축소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다 중국 경제 위축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갑작스럽게 과도한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에게 걱정되는 건 특정국에서 시작된 통화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파급되는 동조화 현상과 선진국으로 전염된 뒤 이후 한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다. 하지만 국제 금융가는 한국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을 감안해 무차별적인 전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국가부도위험 측정도인 CDS 프리미엄은 2012년 말 67bp에서 지난해 말 65bp로, 19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140bp에서 92bp로 개선됐다. 총외채가 지난해 말 기준 4110억달러에 달하지만 단기외채 비중은 27.1%로 줄었다. 지난해 올린 70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와 3464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은 든든한 방어장치다. 흔들리는 신흥국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투자처를 찾아나설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을 멕시코 등과 더불어 안전한 5개국으로 분류했다. 경상수지 적자에 허덕이는 터키나 원자재 의존도 높은 브라질ㆍ남아공 등과 다르다는 평가다. 글로벌 머니 대이동 속에 한국을 경제기초가 탄탄하고 정치도 안정돼 있는 신흥시장으로 각인시킨다면 이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신흥국가군 내에서 한국 경제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