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푸틴,우크라이나 軍충돌 우려 속히 씻어내야(2014.3.4.)

joon mania 2015. 8. 27. 16:32
푸틴,우크라이나 軍충돌 우려 속히 씻어내야(2014.3.4.)



우크라이나령 흑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간의 충돌 가능성으로 전운이 고조되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발(發) 신냉전은 한동안 잠잠하던 신흥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석유, 가스 등 원자재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려 가격을 급등시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를 흔드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에 150억달러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해 IMF 실사단이 실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이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가 국가 부도로 치달을 수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송유관과 가스관의 90%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고 있으니 이후 빚어질 가격 인상 등 여파도 뇌관이다. 유럽 은행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대출을 회수한 반면 러시아 은행들은 아직 12%가량 갖고 있어 러시아 경제로 전염될 수 있다. 러시아 국영 은행이 물린 우크라이나 채무가 280억달러에 달한다고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추산한다. 러시아 루블화는 올해 들어 8.7% 떨어져 2009년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러시아 중앙은행은 어제 기준금리를 연7%로 인상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크림반도에 병력을 투입했고 상원으로부터 군사작전 승인까지 받아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예비군 소집령까지 내리며 맞서겠다지만 2008년 조지아 사태처럼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위로 끝나버릴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직접 푸틴과의 90분간 통화에서 "군사 개입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한 발 더 나가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경고처럼 러시아를 G8에서 배제하는 사태까지 간다면 크림반도발 갈등은 증폭될 것이다. 강대국 간 충돌이나 개별 신흥국 지정학적 위험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푸틴은 군사력 동원을 자제해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