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유가가 美금리인상에 雪上加霜 안되게 하려면(2015.12.19.)
내리막길로 접어든 국제 유가 하락세는 쉽사리 멈추지 않을 기세다. 이미 30달러대로 내려앉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09년 2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가 수급 불균형을 촉발했다. 여기에 셰일오일로 판을 흔든 미국이 의회 승인만 얻으면 40년 만에 원유 수출에 뛰어들 태세다. 조만간 서방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는 이란까지 가세하면 산유국 간 저유가 치킨게임은 본격화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유가 하락세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 주요국 제조업 성장 둔화는 다시 석유 수요 감소라는 악순환 고리를 만든다. 무엇보다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과 산유국의 성장 둔화가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산유국들이 해외 투자자산을 회수하면서 나타날 오일달러 이탈과 그로 인한 금융시장 동요는 우리도 촉각을 세워야 할 변수다. 저유가는 원료비 절감을 상회하는 수요 감소와 단가 추락으로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을 빠르게 떨어뜨리고 있다. 중동 중심의 해외 건설시장 위축으로 건설업체는 죽을 맛이다. 석유개발 관련 해양플랜트 설비 수주 감소는 더 가속될 것이니 조선업도 걱정이다. 우리의 산업구조가 이제는 저유가의 열매보다는 쓴맛을 더 보도록 바뀌었으니 난감한 일이다. 비용 절감 덕을 보는 항공이나 운송업의 긍정적인 효과나 생활비 지출 부담을 던 가계의 소비 증가가 나타나야 그나마 산업 전반에 드리워진 유가 하락의 암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과 저유가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산업구조 개편과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고삐를 조여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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