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대통령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해 기업 氣 살려주길(2017.12.23.)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초 열리는 경제계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은 아쉽고 안타깝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경제계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다. 통상 경제계를 넘어 정계, 관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왔다. 역대 대통령들도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함께했고 이번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로 맞는 신년인사회인데 불참하기로 한 점에서 더 아쉬움이 크다. 청와대는 경제계뿐 아니라 문화·과학·종교계 등 여러 부문 단체에서 대통령의 신년인사회 참석을 요청해와 모두 참석하기에는 시간을 낼 수 없고 한 곳만 참석하면 다른 곳에서 서운해할 수 있어 모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궁색한 설명으로 들린다. 문 대통령이 각계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갖겠다는 신년인사회와 비교할 일도 아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이 새해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을 언급하고 특히 재계에 주문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재계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기업들의 기를 살려줄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경제계 신년인사회 불참 결정을 안타깝게 보는 것이다. 새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 일련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친노동자 성향을 보이는 반면 기업과 경영진은 옥죄는 기류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와 성장을 끌어내고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려면 밀어붙이기만 할 게 아니라 기업과의 교감을 넓히면서 기업과 재계를 동반자로 상대할 필요가 있다. 경제계를 문화·종교·과학계와 비교하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 않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재계 홀대나 불통 같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문 대통령이 일정을 바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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