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아베 일본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환영한다(2018.1.25.)

joon mania 2018. 12. 20. 16:16

[사설] 아베 일본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환영한다(2018.1.25.)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통 큰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환영한다. 아베 총리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2020년 도쿄올림픽이 있는 만큼 같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가서 선수단을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의 참석 협의를 공식 요청해왔다고 확인했다. 아베 총리가 산케이신문과 인터뷰하며 제반 사정이 허락하면 평창올림픽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고 NHK는 참석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걸 보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정지 작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평창 오는 길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연대 및 대북 압박 유지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간에는 지난달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는 우리 측 TF 보고서 발표와 합의를 사실상 이행하지 않고 무시하겠다는 문 대통령과 외교부의 후속 언급으로 냉기류가 급속도로 번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시정연설 때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국에 냉담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한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그 연장에서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였는데 전격적으로 참석하기로 선회했으니 큰 변화임에 틀림없다. 이번 만남에서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아 손을 잡은 뒤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로 새 출발하는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제전인 올림픽대회는 이념과 종교,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평화의 축제여야 한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참가에 안간힘을 쓰고 각국 정상의 개·폐회식 참석에 전력을 기울인 것은 주최국으로서 역할을 넘어 인류 공통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일 간 갈등을 딛고 아베 총리가 개회식에,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 국가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폐회식에 각각 참석하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 40개국을 웃도는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평창올림픽을 지구촌 축제로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