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상장사 첫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한 애플(2018.8.4.)
아이폰의 주역 애플의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은 미국 상장회사 최초라는 기록을 넘는 다각도의 의미를 갖는 일이다. 애플 주가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207.39달러에 마감돼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올해에만 주가가 22% 올랐고 최근 1년 사이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2007년 상하이 증시에서 한때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추락한 뒤 다시 1조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 기업 중에는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시총이 각각 8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애플에 이어 시총 1조달러 고지 등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지켜볼 일이다. 애플의 기록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76년 실리콘밸리 양아버지의 차고에서 출발한 뒤 숱한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면서 일궈낸 결과다. 1997년에는 주식이 1달러 미만에 거래되며 파산 직전까지 몰린 적도 있었지만 버텨냈다. 올 2분기에는 매출 533억달러에 순익 115억달러를 올렸고 주당순이익은 2.34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1.67달러에 비해 무려 40.1%나 증가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향후 애플의 실적 행진과 혁신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적지 않다. 총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이폰 의존도나 점차 줄어드는 영업이익률은 속히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에 자율주행차량이나 증강현실안경 등 차세대 기술 분야의 부진이 애플보다 앞서 성과를 내놓고 있는 구글이나 아마존과 확연하게 비교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시총 1조달러 달성은 잡스의 탁월한 비전과 혁신 위에 그를 이어 경영을 맡은 사업 귀재 팀 쿡의 위대한 족적으로 세계 기업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잡스의 통찰력과 열정에다 쿡의 경영 능력이 어우러진 결실이다. 애플의 주가 강세는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관련 IT 기업의 주가 폭락으로 드리워진 암운을 걷어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은 맨손으로 창업에 도전하려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어느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성공을 향한 이정표로서 굳게 자리 잡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배우고 좇아가야 할 길을 연 선구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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