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깃대종(2018.12.25.)
깃대종을 보전하는 노력은 다른 생물 보호 효과를 동시에 거둔다. 외래 동식물 확산으로 토종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상을 막기 위해 관련 단체들이 보호 캠페인을 펴는 것도 넓게 보면 깃대종 살리기의 연장이다. 깃대종은 한 지역 생태계를 상징하지만, 이것이 없어진다고 생태계가 파괴되지는 않는다. 한 종의 멸종이 다른 모든 종의 다양성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 종(keystone species)은 따로 있다. 불곰, 코끼리, 수달 같은 동물이다.
인간 사회에서도 국가마다 조직마다 각각 핵심 종과 깃대종을 갖고 있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수 불가결한 핵심 종과 깃대종은 무엇일까. 적폐 청산, 탈원전, 최저임금, 비정규직 등 이념과 정책에 담겨 있나.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규제 완화 등 실용에서 찾아야 하나. 아니면 사람과 공동체 그리고 사랑과 배려 같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나. 오늘 성탄절이고 일주일여 뒤면 2018년을 마감하지만 내겐 아직 풀리지 않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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