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플라스틱 사용 줄이기(2020.4.24.)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아침에 먹는 빵 포장지와 비닐백, 테이크 아웃용 커피 용기와 빨대, 생수병,치솔과 치약까지 나열하기도 벅차다.종이컵의 안쪽면도 실은 얇은 비닐막으로 둘러쳐있다.영국에서 그린피스 활동을 하는 윌 맥컬럼은 저서 `플라스틱 없는 삶'에서 각자 생활 공간에 플라스틱 없는 환경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한다.먼저 나뭇가지 치솔에 소금 치약으로 바꾼다.샴푸와 린스 대신 종이통에 담긴 고체 비누를 쓴다.비닐봉지는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로 대체한다.플라스틱컵을 대신할 텀블러를 갖고 다닌다.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일상 생활은 쉽지 않다.플라스틱 대신 다른 용품을 쓰자면 불편해서 못견딜게다.
한해에 127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그 플라스틱 때문에 100만여 마리의 바닷새와 10만여 마리의 해양 포유류가 죽는다.어미 앨버트로스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바 있다.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 먹고 그 플랑크톤을 잡아먹은 물고기를 통해 결국 인간의 뱃속으로 들어오는 먹이사슬을 우리는 잊은채 살고 있다.
지난 22일이 지구의 날이었다.그날 저녁 8시 정각부터 10분간 건물마다 조명을 끄는 소등행사를 벌였다.22일부터 28일까지가 환경부에서 선포한 기후변화주간이다.올해로 12번째다.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저탄소 실천 활동을 펼쳐보자는 캠페인이다.플라스틱이 발명된건 1868년 미국에서였다.신이 준 선물로 보였다.인류의 역사를 석기,청동기,철기,플라스틱 시대로 나눠야하는 듯했다.그러나 지구를 망치는 애물단지일지 모른다.이제라도 막아야한다.분리 수거 열심히 하며 친환경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걸로는 부족하다.그렇다고 갑자기 플라스틱 제로를 만들수는 없다.조금씩 줄여가는게 맞는다.편함과 빠름을 최고로 치는 생각도 같이 바꿔야한다.윤경호 MBN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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