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달러 국제회의서 동네북 (2007.11.20.) | ||||||||||||||||||||
OPECㆍGCC등 산유국 "달러때문에 못살겠다" 대책 분주 G20회의선 중국등으로 화살 돌려 폴슨 美재무 "시장에 맡겨두겠다" | ||||||||||||||||||||
달러화 가치의 끝없는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로당 1.5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는 달러화는 세계 도처에서 기피 통화로 취급되는 현상이 빚어질 정도다. 선진국과 경제 신흥국 모임인 G20에서는 각국의 대달러 환율제도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는 결제 통화로 달러 대신 유로 같은 대체 통화를 채택하자는 공식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 고수를 외치며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원칙론만 되풀이하고 있다.
= G20은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서 "아시아 신흥국들이 환율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선진ㆍ신흥국 간 무역과 투자에서 책임 분담이 필요하다는 점과 미국이 저축 증대를 통해 재정 불균형을 좁히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러 약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중국 위안화의 환율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달러 대비 환차손이 큰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큰목소리를 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8일 OPEC 정상회의 폐막 때 이란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현금 보유분을 달러 대신 다른 통화로 갈아 타려고 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은 이번 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에 원유 거래 통화를 유로화 등 다른 기축 통화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달러화 약세가 원유 증산을 막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산유국의 구매력을 떨어뜨린다는 논리였다. 실제로는 달러 약세가 자국 내 경제에 주는 악영향을 줄여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OPEC 정상회의 선언문은 최종적으로 달러 약세를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정상의 제안을 포함해 OPEC 회원국 간 경제적 협력을 증진하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간단히 언급됐다. ◆ 걸프 6개국은 환율 재평가 나서 = 걸프 연안 6개국은 다음달 달러 대비 각국 환율의 재평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압둘 라만 알아티야 사무총장은 "다음달 3~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28차 GCC 정상회의에서 아랍 국가들의 환율 재평가가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9일 보도했다. 하마드 알사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금융청장이 GCC 정상들이 달러 페그제 폐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걸프 연안국의 환율 절상 및 통화제도 개편에 대한 검토는 달러화 약세에 따라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에만 4.9% 상승했다. 카타르는 지난 1분기 물가가 14.8%나 올랐다. 젠스 노드빅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걸프 6개국이 변동환율제로 이행할 것 같지는 않다"며 "실행 가능한 평가절상 범위는 5~1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사우디의 이브라힘 알아사프 재무장관은 "우리는 통화 바스켓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사우디 리얄화를 재평가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지난 16일 "강한 달러는 미국의 이익에 가장 잘 부합하며 환율은 공개된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환율을 시장에 맡겨두겠다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그는 지난 9일 의회 증언에서 "달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준비 통화 역할을 해왔다"며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폴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기축 통화로서 달러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것이다. 또 외국에서 자금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인위적인 개입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함께 주고 있다.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건 도움이 된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악재로도 작용한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강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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