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796명 슈퍼대의원을 확보하라(2008.2.19.)

joon mania 2015. 7. 25. 09:40

796명 슈퍼대의원을 확보하라(2008.2.19.)

힐러리ㆍ오바마 부동층 300여명 모시기…에드워즈에도 구애



`매직 넘버 2025`를 향한 박빙의 승부에 결정적인 두 승부수를 잡아라. 


2008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 접전에서 승부를 가를 변수가 압축되고 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현재 양측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오바마 1262명 대 힐러리 1213명. 오는 19일 위스콘신주와 하와이주의 프라이머리에 걸린 대의원은 111명으로 대세를 결정짓기 어렵다. 


3월 4일 텍사스주 등 4개 주에 걸린 대의원이 444명이지만 엇비슷하게 양분할 경우 힘의 균형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균형을 깰 변수로 당내 `빅샷(거물)` 지지 선언과 슈퍼 대의원 확보를 꼽는다. 아직까지 중립을 지키고 있는 빅샷으로는 막판까지 경선에 나섰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앨 고어 전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다.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지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힐러리는 사퇴를 선언한 그를 찾아가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오바마도 17일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의 에드워즈 자택까지 찾아가 은밀히 만났다. 오바마는 보통 어느 곳에 가든 취재기자들이 동행하지만 이 방문에서는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잠행했다. 후보 자리를 놓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와 오바마 모두 에드워즈에게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양측 슈퍼 대의원 확보전 역시 갈수록 열기를 뿜고 있다. 8월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결판이 날 경우 슈퍼 대의원을 누가 많이 끌어모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 측은 그동안 인연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반면, 오바마 측은 선출 대의원들이 민의에 어긋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민주당의 연방 상ㆍ하원 의원과 주지사, 고위 당직자 등으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은 총 796명. 뉴욕타임스는 17일자에 자체 집계를 통해 아직도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을 300여 명이라고 공개했다. 신문 분석에 의하면 힐러리 지지는 256명, 오바마 지지는 170.5명(0.5명으로 계산되는 해외 특별대의원 포함)이었다. 


부동층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고어 전 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 등 당내 영향력이 큰 인사들을 비롯해 86명의 하원의원과 10명의 주지사, 50개주 위원장이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동층 가운데 힐러리의 주요 지지층인 여성에 비해 남성이 두 배나 많다는 것도 오바마 측에 유리한 측면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경우 경쟁자인 오바마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지만 반대로 오바마는 힐러리를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인기는 유럽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럽 각국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지지율은 이탈리아에서 45%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스페인에서도 35%에 달했다. 


영국만 23% 지지를 얻어 28%의 힐러리에 뒤졌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송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