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로비스트 스캔들 매케인 `위기`…뉴욕타임스 폭로 파문(2008.2.23.)

joon mania 2015. 7. 25. 09:45
로비스트 스캔들 매케인 `위기`…뉴욕타임스 폭로 파문(2008.2.23.)

존 매케인과 그의 부인 신디 매케인
"힐러리-르윈스키 사건의 제2탄인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한 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 의혹을 제기한 뉴욕타임스 보도로 궁지에 몰렸다. 

매케인과 여성 로비스트 간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자칫 미국 대선 판도 전체를 흔드는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 과거 미국에서는 여성과 스캔들로 대선 가도에서 좌초했던 유력 후보가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매케인이 9년 전 통신업계 로비스트인 비키 아이즈먼(40)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그녀를 통해 업계 현안 처리에 나선 바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99년 당시 매케인의 대선 참모였던 존 위버는 아이즈먼에게 매케인쪽에 더 이상 접근하지 말고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는 당시 주변에 매케인과 친밀한 관계를 자랑했으며 측근들은 결국 아이즈먼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해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키 아이즈먼
매케인은 이날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부인 신디 여사를 옆에 세운 채 직접 나서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매케인은 "나는 국민의 믿음을 배반하는 일을 하거나 특정 조직에 특혜를 주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참모들은 이번 내용이 지난해 12월에 정가 정보지인 `드러지리포트`에 나온 얘기를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빌 켈러 편집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번 보도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의혹의 주인공인 아이즈먼은 종적을 감춘 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가에서는 만일 그가 매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시사하는 언급을 할 경우 매케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