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美대사 유창한 한국말로 선서(2008.9.10) | |||||||||
"십년이면 강산도 변해…최선 다할것" | |||||||||
워싱턴 한국 특파원들과 첫 간담회에서 `인수인계` `사고방식` 등 한자에서 유래된 단어도 구사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는가 하면 `감사드립니다`는 말은 여러 번 반복했다. 특히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어려운 표현까지 한국말로 구사했다. 여성 최초로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캐슬린 스티븐스 씨가 9일 오전(현지시간) 한국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첫 인터뷰를 했다. 그는 대사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ㆍ미 양국 관계와 동맹, 파트너십 등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라고 명료하게 정리했다. 최대 현안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 전망에 대해 "지난 몇 개월간 각자가 의회 비준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두 나라에 FTA로 혜택을 받는 그룹들이 있는 만큼 한ㆍ미 양국 의회에서 잘 처리될 수 있도록 기대하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대사로서 지명받은 후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물음에 "1989년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했다"며 "한국 영화도 많이 보고 문화도 많이 익혔다"고 말했다. 최근 본 한국 영화 중에는 댄스그룹 비보이 세계를 그린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과거에 봤던 `살인의 추억`도 인권 문제를 다룬 수작이라고 평했다. 한국을 회상하는 대목에 접어들어서 그는 "가을의 시작인 9월은 저에게 특별한 시간으로 남겨져 있다"고 감회를 전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한국말도 사용했다. 33년 전인 1975년 9월 어느 날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충남 예산역에 도착해 한 중학교에 영어교사로 부임했던 기억을 더듬은 말이었다. 그는 "황금색 벼포기들이 너울거리고 감나무와 코스모스꽃이 골목길 사이로 춤추던 한국의 가을 첫인상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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