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과 조건없이 대화"(2009.1.23)
외교정책 중동 1순위…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정상과 연쇄 전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무 첫날 가자사태 수습을 위한 중동 외교부터 착수했다. 당선인 시절 가자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지만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부여받자 곧바로 중동 문제에 우선 순위를 부여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및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각각 개별 연쇄 전화 접촉을 했다. 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 중동 각국 지도자들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처음 전화를 걸어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팔레스타인 측 의견도 감안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력해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재건 노력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아울러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도록 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공고화하겠다는 결심도 내비쳤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 표명에도 불구하고 가자사태는 일시적인 휴전상태에 들어갔지만 복잡한 상황 때문에 수습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동 문제가 오바마 외교의 첫 시험대로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전제조건 없이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고 핵무기 폐기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외교정책 어젠더를 공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란과 직접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중단을 요구했다.
오바마의 새 외교정책은 적이든 동지든 대화를 나누고 전제조건을 달지 않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편 취임 후 첫날인 21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들을 모아 놓고 연 시무식에서 경비 절감과 로비 배격을 위한 엄격한 윤리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백악관 보좌관들 가운데 10만달러 이상 연봉자의 급여를 동결하는 한편 로비스트에 연루되는 것을 금하는 새로운 윤리규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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