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 아소 "북핵문제 긴밀 협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29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아소 총리와 전화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에 취임 후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아소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실질적이고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면서 "북한 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어 양국 정상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북아지역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미ㆍ일 동맹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오바마 대통령과 아소 총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북한 핵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도쿄 = 채수환 특파원]
오바-후진타오 통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간 공동관심사와 현안을 논의해 배경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이나 중국측에서 모두 정상간 통화한 주요 이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한 상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동사태, 북한 핵 등 한반도문제, 이란 핵개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방안 등이 주로 협의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미국측이 중국에 대해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양국간 갈등을 풀기 위한 의견도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과 전화대화를 통해 미국과 중국간 `환율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오해를 풀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얘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진타오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양국간 핵심적 관심사에 대해 서로가 존중하고 고려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 발언을 환율과 관련된 중국측 입장을 존중해달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중간 환율갈등은 지난달 22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중국에 환율정책 변화 압력을 가할 것이란 발언으로 촉발된 것. 원자바오 총리가 29일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안화 환율이 적정하며 균형잡힌 수준"이라고 반격하며 갈등이 심해졌다.
중국에선 미국의 금융위기 극복 노력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가하면 오히려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가이트너 장관 발언을 부인하고, 백악관측이 미국의 환율정책은 4월께 결정된다며 해명했지만 중국의 반발을 잠재우긴 어려웠다.
사실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면서 동시에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손에 들고 있는 나라. 국채를 시장에 던지기라도 하면 겨우 달래놓은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잘못 자극했다가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사태가 터질 수도 있는 셈이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 대화로 해결하자는 뜻을 전달하며 진화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 관측이다.
중국 외교부는 후 주석이 30일 통화에서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들은 또 조속한 시일내에 자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하기도 했다. 이 때 의견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두 정상간 전화외교가 환율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을 일단 봉합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상존해 중-미간 환율갈등이 완전히 풀리긴 어렵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20~30% 평가절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길이 꽉 막힌 만큼 평가절하를 통한 돌파가 불가피해서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 언제든 미-중 양국간 무역·환율전쟁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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