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와 사회

오바마 - 바이든 햄버거로 깜짝점심(2009.5.7)

joon mania 2015. 8. 6. 14:42

오바마 - 바이든 햄버거로 깜짝점심(2009.5.7)

주인 돈 안받으려하자 "언론이 쓸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5일 낮 예고 없이 백악관을 떠나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햄버거 가게를 찾았다. 


대통령과 부통령의 깜짝 출현에 가게 주변 주민은 환호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구경꾼들로 주변 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레이스 헬 버거`라는 상호를 가진 햄버거집이었다. 


주문대에 보통사람들과 함께 줄을 선 뒤 바이든 부통령은 하얀 색깔 치즈를 얹는 스위스 치즈버거를 택하고 할라피뇨(멕시코 고추)를 추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머시룸 버거를 주문한 뒤 매운 겨자를 요구했다. 고기 익힘은 `미디엄 웰`이라고 주문했다. 


주문을 받은 직원인 팀 머레이 씨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웃으며 "돈을 내야지 안 그러면 이 사람들(언론)이 우리의 공짜 점심을 쓸 것"이라고 농담했다. 오바마는 돈을 낸 뒤 5달러를 팁 박스에 넣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식당은 이후 유명세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당선인 시절 찾았던 `벤스 칠리 보울`이라는 식당에는 고객 줄이 빌딩을 휘어 감을 정도로 이후 6주 동안 특수가 이어졌다. 


이날 찾아간 알링턴의 `레이스 헬 버거`도 비슷한 행운을 즐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클 랜드럼 레이스 헬 사장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감격에 겨워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30분짜리 햄버거집 점심 행차에는 항상 그렇듯 차량 10여 대가 백악관에서부터 알링턴까지 이동하는 바람에 주변 길을 모두 통제해야 했다. 앞뒤에서의 선도와 호위를 위한 사이드 모터카와 경찰 차량까지 합치면 20대를 넘겼다. 


치즈버거 하나를 먹는 간편한 점심식사를 위한 이동도 결코 간소화할 수 없는 게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신분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