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재무장관 첫 방중 탐색전 보따리는 ?(2009.5.30)
미국 재무부 한 관리는 28일(현지시간) 가이트너 장관 방중 관련 브리핑을 하며 "중국 방문 목적중 하나가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리는 "중국으로선 내수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며 "내수 중심으로 이동하려면 환율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측에 내수촉진을 촉구하는 것은 과거 수출중심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서방과 무역갈등이 증폭됐다는 판단에서다.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내수주도형으로 바꾸면 마찰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인 셈이다.
미국 재무부가 낸 성명은 가이트너 장관이 6월 1~2일 방중 때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경제협력 강화와 글로벌 경제회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가에선 양국간 협력의 핵심 의제가 미국 국채 매입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첫 방중했을 때처럼 중국측에 미국 국채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국채 매입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에선 대규모 재정적자로 인해 국채 신뢰도가 약해지면서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률과 거꾸로 가는 미국 국채 시세는 올들어 5.1% 가량 빠졌고, 달러 가치도 같은 기간중 3.2% 정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측은 방중하는 가이트너 장관에게 달러가치 하락세 등과 관련한 보완책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3월 미국이 통화량 확대를 공언한 뒤 미국 재정적자 관리와 신용등급 유지 등에 신경을 쓸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세계 각국 가운데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것을 크게 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재무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국채를 7680억달러 가량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채 가격이 10%만 떨어져도 700억달러를 넘는 막대한 손해를 보는 구조인 셈이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오는 6월 15일께 10년물과 30년물이 잇따라 발행될 예정. 가이트너 장관 방중 성과에 따라 6월에 새로 시장에 나오는 미국 국채에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 방문기간중 자신이 중국어를 배웠던 베이징대에서 미국과 중국간 경제관계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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