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사임명 공식은(2009.5.30) | |||||||||
英ㆍ日등 주요국에 공신ㆍ측근 중국엔 지역전문가 배치 브라질등 개도국 직업 외교관 "관행 못깬 인사" 비판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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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 정권이 최근 단행한 주요국 대사 인선을 놓고 각국 외교가에서 `대선 공신`과 `개인적 친분`을 지나치게 고려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업 외교관이나 지역 전문가 대신 `나눠 먹기식`으로 대통령 선거 공신들을 외교 일선에 배치했다는 불만들이다. 오바마 행정부 측은 "역대 정권 초기 대사 임명은 대선 공신과 외부 전문가, 직업 외교관을 적절하게 배분해서 임명해 왔다"며 "이번 대사 인선도 이 같은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분석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임명한 주요 13개국 대사 가운데 대선 공신 또는 개인적 친분을 배경으로 임명된 사람은 일본 영국 프랑스 인도 덴마크 바티칸 아프리카연합 등 7곳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IT 전문 변호사 출신인 존 루스 주일 대사와 씨티그룹 부회장 출신인 루이스 수스먼 주영 대사는 대선자금 모집 공신인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 측근 인사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이번에 임명된 주요국 대사들은 오바마 대통령 측근 인사 색깔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이 외교 무대에서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존 루스 주일 대사를 비롯해 로리 풀턴 주덴마크 대사, 빌마 마르티네스 주아르헨티나 대사, 루이스 수스먼 주영 대사 등 오바마 대통령처럼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 경력을 갖춘 인사들이 이번에 대사로 대거 임명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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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직업 외교관이나 지역 전문가 출신은 브라질 코소보 스리랑카 아이슬란드 등 4곳에 불과했다. 이들 4곳 가운데 국무차관보 출신 토머스 섀넌 대사가 임명된 브라질을 제외하면 나머지 3곳은 미국 외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별로 크지 않은 국가들이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대사는 한국어에 능숙한 한국통 직업 외교관으로 분류되지만 부시 공화당 행정부 때 임명된 인물이다. 당리당략이나 친분관계를 초월해 외교적 역량을 중시한 인사로는 존 헌츠먼 주중 대사 정도가 유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헌츠먼 대사는 야당인 공화당 출신 유타 주지사로 중국과 대만 자녀를 입양할 정도로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친중파 인물인 동시에 2012년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될 만큼 비중이 큰 인물이다. 중국에서도 헌츠먼 대사 인선을 크게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일본은 아시아ㆍ일본 정치 전문가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당초 주일 대사로 내정됐다가 막판에 존 루스 대사로 변경돼 더욱 아쉬움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외에도 미국 역대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 국가 대사에 대선 공신이나 친구 등 개인적 친분이 높은 인물을 발탁해 왔다. 이번 인선에도 일본과 중국에는 정치인이나 지역 전문가 등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보냈다. 또 역대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한국 중동 지역은 전략적 이해관계가 크다는 점에서 직업 외교관을 주로 대사로 임명해 왔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국 대사 인선이 이 같은 인선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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