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외 관계

오바마, 중동 순방 나서는 까닭은(2009.6.3)

joon mania 2015. 8. 7. 10:40

오바마, 중동 순방 나서는 까닭은(2009.6.3)

4일 카이로서 연설…이슬람에 화해 제스처 보낼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한창 대선 캠페인을 치를 때 당선되면 취임 100일 이내에 이슬람 국가 수도를 찾아가 연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을 적대국으로 보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위한 상징적 제안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그때 내놓았던 약속을 이행한다.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화해를 위한 선언을 할 예정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래 이슬람권에서 미국에 쏟아진 여러 지탄에 대한 겸허한 대응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집트를 연설지로 택한 이유는 아랍세계를 대표할 중심적 위치에 있는 국가로 정했기 때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위성채널인 알아라비아와 독점 인터뷰를 했다. 당시 외국 언론 매체 가운데 처음 기회를 준 곳이 알아라비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미국인은 이슬람의 적이 아니다"고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에 앞서 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먼저 방문한다. 그의 사우디와 이집트 방문은 7일 레바논 총선, 12일 이란 대선 등을 앞둔 시점이어서 미국의 대중동정책에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행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정책 우선순위에서 영순위에 두고 있는 중동지역의 화해를 이끌어내고 공존의 길을 찾는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카이로대학 연설에서 이슬람을 향해 지나치게 낮은 자세를 취할 경우 이스라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중동정책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듯한 언급을 할 경우 적지 않은 후폭풍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독일과 프랑스도 들른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