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제언] 일자리 찾아 세계로 나가자(2010년 1월22일자)
20 년전 한국의 한 젊은이가 혈혈단신 미지의 땅 라오스로 갔다.
버려진 중고 자동차를 고쳐 파는 일로 시작한 그는 라오스 굴지의 기업을 일궈냈다. 유통,레저,건설에 이어 이제는 금융업까지 진출했다.
오세영 코라오 그룹 회장이다.그는 "한국에 청년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는다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세계로 나가 도전한다면 어디든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젊은이들의 용기 부족을 그는 질타한다.
최근 실업자 통계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통계청의 공식 실업자는 81만9000명이지만 자발적 미취업자를 추가할 경우 사실상 실업자가 330만명에 달한다는 주장때문이었다.
사실상 실업자는 공식 실업자외에 취업 준비생이나 주당 18시간 미만의 부분 근로만 하고 있는 취업자를 추가한 개념이다.59세이하로 쉬고 있는 인구도 더해졌다.정부가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3.3%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실업자로는 12%를 웃도는건 이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20대부터 50대까지 일해야 할 연령층에 속하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을 말한다.
사석에서 만난 한 대학 선배는 "주변에 보면 대학 교육까지 마친 자녀들 중 딸들은 넷중 셋, 아들은 둘중 하나꼴로 실업자 신세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실업 문제의 핵심인 청년 실업을 말한다.청년 고용 현황은 미래 한국의 경쟁력을 가늠할 잣대다.
문제는 이렇게 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속한 이들이 정작 `일할 자세와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20-30대의 젊은이중 찬밥 더운밥 가려가며 일자리를 찾으면서 실업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은 무조건 외면한채 대기업만 기웃거린다. 평생 직장을 부르짖으며 공무원 되기 위한 고시에 매달린다.안정된 월급이 보장된 금융회사나 정부투자기관만 고집한다.서울을 벗어나기 싫다며 지방행은 쳐다보지도 않는다.해외를 들먹거리면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만 생각할 뿐 개발도상국 일터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해외로 나갔던 선배들은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했다.창고 한켠에서 시작한 중소기업을 키워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만이 아니다.월급쟁이라도 좋다.힘들고 굳은 일이라도 기꺼이 하려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려는 기업가 정신도 배워야 한다.
아프리카에서 중남미까지 해외로 눈을 돌리자.어느 지방에 떨어져 있는 중소기업이라도 찾아가자.일자리는 눈높이를 낮추는데서 찾아질 수 있다. <윤경호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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