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현재 일반인 65개국, 외교관ㆍ관용여권 소지자를 합치면 102개국과 사증 면제 협정을 맺고 있다. 53개국은 협정 체결 없이 상대국이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시행 중이다. 일반 국민은 총 118개국에서 비자 없이 일정 기간 체류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일로 러시아가 한국과 일반인 비자 면제 65번째 국가에 등극했다. 소련의 한국전쟁 참전이라는 아픈 역사를 딛고 1990년 양국이 수교한 뒤 24년 만이다. 1896년 대한제국 시절 고종이 피신한 공사관 이름을 땄던 아관파천(俄館播遷)으로 기억되는 나라다. 당시 러시아를 한자어로 아라사(俄羅斯)로 부르면서 나온 표현이다. 러시아는 조선과 1884년 통상조약을 통해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가 러일전쟁에서 패한 뒤 1904년 공사를 철수하며 국교가 끊어졌다. 수교 후 양국 간에는 교역과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가 한 해 111억달러 규모 물품을 수출하고, 비슷한 만큼을 수입한다. 우리 누적 투자액은 30억달러 정도다. 현대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15만대 생산 공장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블라디보스토크 조선소는 러시아 최대 규모다. 한 해 러시아를 찾는 우리 국민은 10만여 명에 이른다. 한국을 찾는 러시아인은 8만여 명이다. 러시아가 아시아에서 비자를 면제하는 나라는 태국 홍콩 마카오밖에 없었다. 안영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이 지적한 것처럼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 증가 효과를 곧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윤경호 논설위원] |
'필동정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世智園] 스노마겟돈(2014.2.18.) (0) | 2015.08.10 |
---|---|
[世智園] 템플 호텔 (2014.1.28.) (0) | 2015.08.10 |
[世智園] 포인팅 저널리즘 (2013.12.17) (0) | 2015.08.10 |
[世智園] 알뜰폰 열풍 (2013.11.12.) (0) | 2015.08.10 |
[世智園] 비틀스의 비서 프레다 켈리 (2013.10.17) (0) | 2015.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