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센호브는 중국 내 파트너를 끌어들여 사찰을 사들인 뒤 투자자를 모아 부티크 호텔을 건립하기 시작했다. 스님들 처소는 객실로 변했다. 메인홀 천장 속에 초라하게 숨어 있던 산스크리트 색채로 덮인 나무 패널이 화려한 옛 영화를 재현했다. 갤러리에는 사찰 분위기를 더 내게 하는 조명 디자이너 작품을 배치했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 대작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혼잡한 베이징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오아시스나 마찬가지라고 템플 호텔을 치켜세웠다. 허물어져 가던 사찰 수명을 300년은 연장했다고 반 바센호브 씨는 자부하더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수엑스포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오동재라는 한옥 호텔이 있다. 옛 사연을 담지는 않았지만 한옥풍이라서 이채롭다. 서울 경복궁 옆엔 대한항공이 한옥풍 7성급 호텔을 짓겠다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학교 주변 200m 이내엔 청소년 유해시설을 불허하는 규정을 내세운 관할 교육청이 제동을 걸어 제자리걸음이다. 정부가 투자 확대와 고용 증진 차원에서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이런 걸림돌을 없애주겠다는데,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 베이징 `템플 호텔`까지는 아니라도 옛 전통과 현대를 섞은 명물 평을 듣는 건축물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윤경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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