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러내라(2012.5.9.)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12일 개막한다. 국내에서는 1993년 열렸던 대전박람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 공인 박람회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스포츠를 주제로 단기간에 세계인 관심을 모은다면, 엑스포는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건 여수엑스포에는 105개국, 10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여해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과 이용의 새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여수엑스포를 통해 생산 유발 12조2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5조7000억원에 7만9000명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수치상 생산 유발 효과만 비교하자면 2002년 월드컵(11조5000억원)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반시설 투자비로 2조1600억원이 들어갔고, 93일간 이어지는 행사기간에 외국인 50만명을 포함해 1000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쓸 돈 1조2400억원을 합치면 당장 거둘 경제 효과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 주요 기업들이 세운 전시관에서는 IT 분야를 위시한 한국 첨단 기술과 관련 제품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 평소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반도 남단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좋은 창이 열리는 데 주목한다. 여수는 '동북아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미항으로 꼽혀왔는데 이번을 계기로 동북아에서 손꼽히는 해양 관광지로 발전시켜 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행사 자체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루 평균 3만실이 필요하다는 숙박시설도 1만실 정도로 부족하다니 공공시설이나 민박을 최대한 개방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불친절이나 바가지 요금이라는 얘기도 나오지 않도록 시민의식이 발휘돼야 할 것이다. 행사 후에는 관련 시설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게 사후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소나기 퍼붓듯 이뤄진 개발 후유증인 현지 부동산 시장 거품도 서서히 꺼지도록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엑스포를 일회성 행사로만 보지 말고, 명실상부하게 지역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도록 후속작업에 지혜를 모으는 게 중요한 일이다. |
'사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동산대책, 정부가 가격 부양까지 할 순 없다(2012.5.11.) (0) | 2015.08.11 |
---|---|
여야 새 원내대표에게 국민은 뭘 기대할까(2012.5.10.) (0) | 2015.08.11 |
부동산대책 시장효과 검증해보고 내놔라(2012.5.8.) (0) | 2015.08.11 |
112 장난전화 첫 손배소송, 사법부가 엄단해야(2012.5.5.) (0) | 2015.08.11 |
용산 개발 '초고층 빌딩의 저주' 안되려면(2012.5.4.) (0) | 201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