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새 원내대표에게 국민은 뭘 기대할까(2012.5.10.)

joon mania 2015. 8. 11. 18:41
여야 새 원내대표에게 국민은 뭘 기대할까(2012.5.10.)

친박계 4선인 이한구 의원이 어제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지난 3일 먼저 뽑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함께 19대 초반 국회를 이끄는 대임을 맡게 됐다. 
19대 국회는 개원 협상으로 시작된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적 공방이 치열할 터니 이번 원 구성은 대선 전략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MB정권 심판을 겸한 기(氣)싸움 때문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두 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서 상대 기선을 제압하고 유리한 영역만 차지하려는 뻔한 힘겨루기에서 벗어나 공존하면서도 수준 높은 정치 지도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19대 국회는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 위상에 맞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제3 정당이 없는 만큼 새누리ㆍ민주 양당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과반수를 확보했으나 범야권과 비슷한 의석 분포인 만큼 어느 때보다 타협의 묘(妙)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민주당도 과거처럼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교조주의에 빠지지 말고 보다 유연한 자세를 잃지 않을 것을 주문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 원내대표가 먼저 서로를 적이 아니라 국정 동반자라는 책임 의식과 소명감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 대표는 정책통 이미지를 쌓아온 중진이지만 그동안 여권에서는 세력 중심에 설 기회가 적어 다소 고집스럽고 직선적이라는 평도 듣는다. 그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으로 치부될 수 있는 동시에 포용력 부족이 염려되기도 한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서 풍부한 경륜이나 관리 능력에서 정평이 나 있지만 노회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겹쳐 있다. 새로 구성된 19대 국회에 필요한 신선함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박 대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두 대표가 각각 안고 있는 이런 약점을 떨치려면 경제와 민생이라는 국민 요구에 공통인식을 갖는 일이다. 정치가 궁극적으로는 국민을 잘살게 해주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고 경제와 민생에 직결되는 법안을 지체 없이 처리하기 바란다. 
이것이 바로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국익을 우선하는 생산적 파트너십에 입각한 국회 운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