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절반의 성공 그친 채 막내린 여수엑스포(2012.8.11.)

joon mania 2015. 8. 12. 16:31
절반의 성공 그친 채 막내린 여수엑스포(2012.8.11.)
 
석 달간의 일정을 마치고 내일 폐막하는 여수엑스포는 운영이나 흥행, 사후관리 방안 등에서 '절반의 성공' 정도의 평가밖에 받지 못할 것 같다. 지역 특성에 맞춰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걸어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인식시키고, 해양 이용의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해보게 한 취지는 좋았다. 특히 인구 30만의 소도시에서 시민과 지자체, 중앙정부가 힘을 합쳐 국제행사를 큰 탈 없이 마무리한 점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전라남도 남단 여수 지역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눈에 띄게 확충된 효과도 거뒀다. 
하지만 2조1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놓고 입장료나 수익사업에서 예상대로 적자를 면치 못한 점은 안타깝다. 조직위의 수입 목표액은 6423억원으로 이 중 박람회장 용지 매각 예상수입은 3566억원인데 거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입장료 예상수입 1832억원 역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막판에 관람객 목표 800만명을 채우려고 할인해주거나 지역주민에게 무료 티켓을 남발한 때문이었으니 실속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개최 시기를 6~8월로 잡았더라면 여름 휴가와 연결시켜 훨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후 활용방안이다. 엑스포는 일회성 축제나 기념비적 건물의 명소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어야 진정한 성공으로 평가받을수 있다. 이미 거론되는 상설 해양복합관광리조트로 육성하려면 민간투자를 유치해야 하니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서 특별법만 만들어 놓았을 뿐 세부 실행안을 아직 내놓지 않았는데 국회와 정부, 지자체 등이 모여 시급히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