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반기 기업 채용 최대한 늘려주길(2012.8.14.)

joon mania 2015. 8. 12. 16:35
하반기 기업 채용 최대한 늘려주길(2012.8.14.)
 
주요 대기업이 다음달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고 한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상반기보다 늘리고 지방대나 고졸 출신을 특별히 배려하는 '열린 채용'도 넓힌다니 반가운 일이다. 
삼성은 이번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4% 늘어난 1만305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고졸 4000명, 전문대졸 1500명씩을 뽑고, 대졸 채용인원 4500명 중 10%를 저소득층 가정 지원자로 채운다니 양극화 해소에도 좋다고 본다. 
LG그룹도 하반기에 7700명을 채용하는데 절반 이상을 고졸로 채우고, 현대차는 마이스터고 출신 우수 인재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라 한다. 고학력 인플레를 지양하고 실용적인 교육을 유도하자며 MB정부가 주창하는 고졸 취업 장려 운동에 기업들이 적극 화답하는 모습이어서 보기 좋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고용 확대를 위해 힘을 쓰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도 번듯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청년 백수로 머무르는 젊은이들이 주위에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통계청 발표로는 전체 실업률은 3.3%, 청년 실업률은 8%로 돼 있지만, 실제 체감 청년 실업률은 이미 20%를 웃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취업포털 조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상장사 269개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은 65대1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쟁률 55대1보다 더 높아져 취업문이 훨씬 좁아졌음을 보여줬다. 
한쪽에서는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만 다른쪽에서는 기존 인력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도 불황기 한국 경제에서 벌어지는 양면의 모습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이달부터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고, GS칼텍스는 지난 6월 14년만에 희망퇴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선 바 있다. 
10대 그룹을 위시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실현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중요한 채널이다. 좋은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福祉)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기업들은 채용 때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지 말고 미래를 이끌 인재 확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과거 실적을 파헤쳐 보면 중소기업을 인수하면서 그쪽 인력을 전부 신규 채용으로 분식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숫자놀음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