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청사진 다시 그려 돌파구 찾아라(2012.10.5.)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1대 주주인 코레일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곧 이사회를 열어 사업 향배를 가름할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드림허브의 사업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 문제로 롯데관광개발이 2010년 넘겨받은 삼성물산 지분(45.1%)을 다시 코레일에서 인수하는 안건이다. 현재 29.9%를 갖고 있는 코레일이 이 지분을 인수하면 75%로 늘어 롯데관광개발(70.1%→25%)을 제치고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코레일은 이후 당초의 통합 개발이 아닌 단계적 개발로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부이촌동과 통합 개발을 내세우며 사업을 주도해 온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미 56.4% 찬성으로 재개발에 동의했던 서부이촌동 주민들에게서 동의서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을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2007년 8월 말 이후 재산권 행사를 못하면서 전체 2298채 중 54%에 이르는 1250채가 평균 3억4000만원의 대출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총사업비만 31조원으로 세종시에 필적할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는 벌써 5년여를 끌어왔지만 계획만 요란할 뿐 이런저런 잡음으로 인해 이렇게 답보 상태다.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져버려 총면적 333만㎡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시설을 한꺼번에 내놓기 부담스러워졌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었다. 상황 변화에 맞춰 청사진을 다시 그려야 하는 건 불가피한 것 같다. 사업은 원래 44만㎡인 철도정비창 땅을 팔아 시작한 것인 만큼 코레일로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땅값 8조원과 분할납부 이자 1조8000억원 등은 서부이촌동 통합 개발과 용적률 608%를 전제로 한 것이니 단계 개발로 간다면 땅값 산정 수정치도 빨리 다시 내놓아야 한다.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서울시가 서부이촌동 개발을 용산사업에 추가하면서 사업자를 재선정하는 등 일을 꼬이게 만든 측면도 있다. 이런 점에서 타 지역에 비해 강화해 놓은 용적률이나 기부채납비율, 주차장 규정 등을 완화해주는 유연한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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