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집무실-비서실 붙여놓는 게 옳다(2013.1.19.)

joon mania 2015. 8. 17. 13:57
대통령 집무실-비서실 붙여놓는 게 옳다(2013.1.19.)

대통령실이 그제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들이 일하는 비서동 건물을 가깝게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서동 건물이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필요하니 이번 기회에 대통령 집무실 곁에 비서실을 두도록 바꾸자는 것이다. 
이 같은 재배치 얘기가 나오는 건 현재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수석ㆍ비서관들이 일하는 비서동이 500m 정도 멀리 떨어진 데다 본관이 위압적이어서 심리적 위축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런 권위적인 배치가 대통령과 참모 간 원활한 의사 소통을 막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1991년 비서동과 동떨어진 자리에 청와대 본관을 새로 지은 뒤 역대 정부마다 이런 지적이 제기됐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미국 백악관에는 대통령 집무실 옆에 보좌진 사무실이 숨소리까지 느낄 만큼 바로 붙어 있다. 대통령이 참모들을 불러 공식ㆍ비공식 회의를 수시로 할 수 있다. 독일 총리실은 보좌관들 방과 아예 뚫려 있어 마주보며 대화도 할 수 있을 정도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령 비서실 조직과 관련해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조직 쇄신과 함께 대통령과 참모 간 원활한 소통 구조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대통령 후보 시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에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인접한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하는 방안을 보고받고 박 당선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필요성에 공감한 일이라면 이번에는 반드시 실천해 국민에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느끼게 해주기 바란다. 야당이나 시민단체들도 청와대가 비서실을 재배치하겠다고 나설 때 반대하지 말고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