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난 은행 임금삭감 각오는 없나(2013.5.2.)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급감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예대마진 축소에다 경기 침체로 기업과 가계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확충이 원인이라지만 전망치보다 훨씬 나빠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8% 감소했다. KB금융은 4115억원으로 32.0%, 하나금융지주는 2898억원으로 78.2% 각각 줄었다. 우리금융도 2350억원으로 역시 67% 감소한 실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92%포인트였던 예대금리차는 올 1~2월 평균 2.64%포인트로 줄었다. 2%대의 기준금리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하향 추세로 들어선 데다 대출 금리 인하 여론 압력으로 은행들은 예대마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은행들의 수익구조에서 예대마진이 0.3%포인트 떨어지면 연간 순이익은 6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마치 천수답처럼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익에만 목을 메고 있는 은행들로서는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예대금리차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이후 신규 기준 예대금리차는 1.90%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예대금리차 2%포인트를 밑돌았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그저께 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하면서 "은행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본다. 전년 동기에 비해 급감했다지만 수천억 원씩의 분기 이익을 냈다고 방심하지 말고 경영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각오를 다져야 한다. 더욱이 우리ㆍKB 2곳의 금융지주 회장을 새로 선임해야 하는 등 CEO 교체 리스크까지 안고 있으니 자중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은행의 실적 악화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이어져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식의 '교각살우'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기업금융에 적절한 윤활유 역할에 충실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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