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베, 3大현안 해법 갖고 정상회담 제안했나(2013.11.15.)

joon mania 2015. 8. 24. 18:19
아베, 3大현안 해법 갖고 정상회담 제안했나(2013.11.15.)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저께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이른 시일 안에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어제 일본을 방문한 한일협력위원회 한국 측 대표단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연내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지난 8월 19일 이 대사를 만찬에 초대해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 있으나 아베 총리가 우리 외교당국자에게 직접 언급한 것이니 다르다. 일본에서는 주요국 신임 대사를 총리가 단독으로 만나는 게 외교 관례라지만 지난 6월 4일 부임한 이 대사 접견은 빨리 이뤄진 것이라 최근 경색된 한ㆍ일 관계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양국 관계는 기본적으로 위안부, 징용, 독도 등 세 가지 현안에 대한 일본 측의 진정성 있는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데서 악화일로를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위안부와 강제징용자 배상 및 사과와 관련해 일본 측은 '이미 양국 정부 간에 법적으로 해결된 문제'라는 데서 전혀 변함이 없고 이런 주장을 교과서에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더욱이 양국 관계 경색 원인을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떠넘기는 적반하장이 다반사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세코 히로시게 관방 부장관은 지난 10일 한 방송에 나와 "한국 사정으로 정상회담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유럽연합(EU) 본부 방문 때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일본 지도자들이 여전히 '과거의 뭐가 잘못된 것이냐'는 입장이라면 회담을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우려된다"며 "정상회담을 해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 실망해 두 나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와 징용 문제에 보다 진정성 있는 정리된 입장을 준비한 뒤 정상회담을 제안했는지 궁금하다. 이 대사가 주문했듯이 아베 총리가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여는 지도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