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억이상 연봉공개 경영가치 존중 출발점 돼야(2014.3.27.)

joon mania 2015. 8. 27. 16:56
5억이상 연봉공개 경영가치 존중 출발점 돼야(2014.3.27.)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GS건설에서 지난해 연봉 17억27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에서는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18억6700만원), LG그룹에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11억5200만원) 연봉을 먼저 공개했다. 대부분 12월 결산법인들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이달 31일에 나머지 대상 임원 연봉 내용을 내놓으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는 전체 이사들에게 지급하는 보수 총액과 평균 액수만 공개하면 됐지만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제는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이사 개인별 내용을 밝히도록 강화됐다.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기업은 176개, 대상 임원은 536명 정도라고 한다. 일반에 처음으로 낱낱이 알려지다 보니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있다. 사장 연봉이 평사원 평균 연봉의 22배에 이른 기업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문경영인 등기이사 4명에게 339억원을 지급했으니 평균 연봉은 84억원인 셈이다. 미국 애플이 수석부사장에게 준 연봉이 8554만달러(약 910억원)에 달했다. 금융가에서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CEO가 2300만달러(약 246억원)를 받았다. 고액 연봉을 빌미로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작가에게 수십억 원 수입은 흔한 일이다. 기업 경영의 가치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한국 일부 기업은 세계 초일류 반열에 들 정도니 성과가 좋다면 상응하는 연봉을 줘야 하고 주주들도 이해할 것이다. 등기임원 연봉 공개는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경영진에 대한 보상이 적정한지를 주주들에게 판단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대주주나 오너가 등기임원을 맡도록 해 책임경영을 꾀하자는 것인데 연봉 공개가 부담을 줘 도리어 등기임원을 꺼린다면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셈이다. 이번을 계기로 일 잘하면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를 넓히자. 한 걸음 나아가 기업 경영에 대한 가치를 높게 사고 존중하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