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10兆 한전 용지개발 용산실패 반복 안되도록 (2014.9.1.)

joon mania 2018. 11. 28. 18:10

[사설] 10兆 한전 용지개발 용산실패 반복 안되도록 (2014.9.1.)



한전이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용지에 대한 매각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18일에 낙찰자를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고가를 쓰면 낙찰되는 경쟁입찰 방식을 택했는데, 제시한 감정가(3조3346억원)를 웃도는 인수금액을 써내야 하니 만만치 않은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본사 사옥과 복합비즈니스센터를 세우겠다며 가장 적극적인 현대차그룹과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지만 관심이 많은 삼성그룹 등 국내 기업 외에 중국과 미국 부동산개발업체들도 가세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한전 용지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노른자위 땅인 데다 축구장 12개 크기(8만㎡)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난 4월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잠실운동장 일대 72만㎡를 전시ㆍ관광ㆍ엔터테인먼트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도시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시너지를 거두기 위한 중심 지역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회의ㆍ관광ㆍ컨벤션ㆍ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을 미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으니 한전 용지 개발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개발 후광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2009년 8530억달러였던 세계 마이스산업 시장은 2012년 1조610억달러로 커지는 등 연평균 7%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에는 1조5000억달러에 달해 세계 카지노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한전 용지는 개발용지 가운데 40%를 기부채납받아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낙찰받은 사업자는 개발 후 생길 이익에 대한 논란을 남기지 않도록 공공 환수에서 매끄러운 조율이 필수적이다. 몇 년간 질질 끌다 결국 무산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실패 전례도 본보기로 삼아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한전 용지 개발은 다른 부동산시장뿐 아니라 경제 전반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꼭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