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답보 제조업 위기징후 아닌지 걱정된다 (2014.9.2.)
지난 8월 우리 수출액이 462억7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한다. 지난 4월에는 전년 동월에 비해 9% 늘어난 것을 비롯해 올 들어월평균 2.5% 증가세를 보였으니 긴장할 일이다. 여름휴가와 부분파업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이라지만 주력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 철강, 조선 등 주력 제조업 전반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와 합쳐져 불안한 조짐이다. 삼성전자 '어닝 쇼크'는 3분기에도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상치인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더 밀려 작년 3분기 10조1636억원에 비해 절반에 그칠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이익 중 70%를 차지하던 휴대폰 등 무선사업부 실적 둔화가 전체를 흔든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분기별 최대인 1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 바닥을 기대했다가 다시 3분기와 그 후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염려가 크다. 사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한국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짚어보면 반성할 점이 많이 나온다. 원화 가치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가 컸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라는 쌍두마차가 워낙 잘나가 취약점을 가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격해지고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자 한국 제조업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직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만을 걱정하지만 기업 존속가치를 반영하는 매출에서도 후퇴를 맛보는 아픈 단계로 갈 수도 있다. 부품소재나 소프트웨어 분야 육성 같은 제조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우리가 안주하는 사이에 경쟁국들은 고부가가치 하이테크산업에 적극 투자해 격차를 벌렸다. 후발 중국에 쫓기고,일본과 기술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뒷걸음질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산업구조와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
'사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 애플 신제품 아이폰6 시장파괴력 주목된다 (2014.9.11.) (0) | 2018.11.28 |
---|---|
[사설] 규제개혁 청와대 2차회의 국민신뢰 얻으려면 (2014.9.4.) (0) | 2018.11.28 |
[사설] 10兆 한전 용지개발 용산실패 반복 안되도록 (2014.9.1.) (0) | 2018.11.28 |
[사설] 기술금융은 녹색ㆍ미소금융 짝 안나게 해야 (2018.8.28.) (0) | 2018.11.28 |
[사설] 영남 신공항 입지선정 객관적 기준 마련해야 (2014.8.26.) (0) | 2018.11.28 |